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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BAKUMAN 15 book














네타는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어요. 기본적으로 제 잡소리가 더 많습니다.

1. 나나미네의 추락

  김이 팍 샜던 에피소드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끝낼 수밖에 없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나나미네의 방식이 급격히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나나미네의 방식을 보고 꽤나 이단적이지만 일견 타당한 방식이라고 생각했었고, 주인공들에게 조금 더 타격을 줄 것으로 생각했지만요. 이 에피소드의 급격하고도 일방적인 결말은 이 만화를 만들어 내는 작가 두 분 또한 담당과의, 또 서로간의 치열한 공방을 통해 '바쿠만'을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이 화를 보면서 '창작'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일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도 조금씩은 필요하지만 결국에는 작가 내면의 치열한 다툼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만화에서는 슈지가 '어드바이서는 전원 영리하고 충실한 천사고, 나나미네는 신이다' 라는 조건 하에 주간연재가 성공하리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만약 그렇다면 기발한 작품은 나올 수 있겠지만, 전설적인 작품이 나오기란 힘들 것 같습니다.

2. 나카이의 찌질함, 어디까지 갈 수 있나요 & 히라마루!!!!!!

  나나미네의 에피소드를 보면서도 계속 마음을 졸였던 부분은, 나카이의 돌발행동이었습니다. 지난 14권부터 이어온, 아니 바쿠만 전반에서 그가 보여온 여자나 명예, 돈 등에 대한 집착은 병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위기에 빠진 나나미네의 작품을 위해 물불 안가리고 뛰어드는 상황이 걱정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진짜로 원고를 훔쳐서 들고 오는 등의 행위 말이죠.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나나미네 이야기가 급격하게 마무리되면서 나나미네에게 버림받은 나카이는 어시로서의 설 자리마저 없어지고 마는데요, 참 이 사람은 최악의 캐릭터이면서도 불쌍합니다.
  하지만 나카이는 제쳐두고(이렇게 쓰니 또 좀 미안하네요.) 이 에피소드에서 저의 눈길을 끈 인물은 히라마루였습니다. 히라마루, 왜이렇게 멋있고 귀여운 건가요. 특히 오픈카를 타고 멋있게 등장하는 장면을 보면서 처음으로 히라마루가 멋지다고 생각했답니다. 물론 그 뒤에 얻어터지는 모습은 귀여웠구요. 지금까지 바쿠만 속 캐릭터 중에 (사람으로서) 매력을 느낀 건 니즈마 뿐이었는데, 이번 권에서는 니즈마의 비중에 줄어든 대신 해달청년 히라마루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아오키 씨랑 잘 됐으면 좋겠어요.
  어찌됐든 나카이의 여성편력과 탐욕스러운 부분은 하나도 정리되지 않은 채 나카이-히라마루의 극적인 결합으로 이 에피소드는 마무리가 됐네요. 찜찜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우선 나카이의 아오키를 향한 맹목적인 복수심이 사라진 것으로 만족해야겠죠. 앞으로 히라마루와 나카이, 아오키의 두 남자(?)가 어떤 시너지를 낼 지 이들의 다음 에피소드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3. '도전자 허리케인' - 평범하지 않은 삶
  '외롭지 않아? 같은 나이대의 청년들은 산으로, 바다로 연인과 함께 청춘을 구가하고 있는데...'
  '방금 네가 말한 청춘을 구가한다는 것과는 좀 다를지 몰라도 불타는 듯한 충실감은 수도 없이 맛보며 살아왔어. 잉크투성이의 원고 위에서'
  '지천에 널린 다른 녀석들처럼 픽픽거리며 불완전 연소하고 있는 게 아니야. 불과 짧은 순간이라 해도 눈부실 정도로 새빨갛게 타오르지.'

  이 에피소드 때문에 글을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는 방식이 제각기 다릅니다. 하지만 '일반적'이라는 범주는 분명히 존재하죠. 그 일반적인 범주 속에 속하는 게 행복한 걸까요, 그렇지 않은 걸까요? 실제로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스키장이나 바닷가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원고 위에서 젊음을 불태웁니다. 이게 그들을 절망 속에 몰아넣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소소한 삶에서 얻는 즐거움의 몇 배를 그 원고 속에서 얻습니다. 물론 그만큼 고통도 따르지만요. 무언가 대단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대가가 따릅니다. 대가를 치른다고 모두가 대단한 것들을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분명히 치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그 목표한 바가 아니더라도 다른 대단한 것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힘든 과정에서 탈출하려 합니다. 힘든 길을 걷고 있으면 계속해서 방해가 따르기 때문이죠. 주위 사람들의 시선, 말,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게으름, 도피하고픈 마음, 자기합리화..같은 것들이죠. 무엇이 행복한 인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들 이를 고민하며 살아갑니다.

  어쨌든, 슈진과 모리타카 이 두 사람은 참 부러운 사람들임에 분명합니다.


4. 모방범 
  PCP의 애니메이션화에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모방범죄의 가능성' 이 현실화 된 에피소드였습니다. 실제로 모방범죄는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게끔 만들죠. 저도 어떨 때 범죄과정을 소상히 다룬 뉴스를 보면서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어찌됐든 그 모방범죄가 현실화 됐을 때 원작자인 슈진은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슈진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이건 모리타카의 역할이 컸죠) 범죄에 더욱 자극받아 그것을 뛰어넘는 에피소드를 만들어 냅니다. 
  작가 두 사람이 작품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아닌, 사회적 이슈와 결부된 색다른 이야기라 재미있었습니다.

  바쿠만은 창작하는 사람들의 고뇌와 희열을 참 균형있게 담아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류의 만화가 더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무언가 만들어내는, 혹은 에디팅하는 직업을 희망하는 저에게는 특히 멋진 만화일 수밖에 없네요. 다음 권이 기다려집니다.


2011.12.29 essay

  생각보다 이글루에 잘 안들어오게 된다. 오늘부터는 하루에 한 개 이상의 글을 쓰는 것을 목표로 하자. 
 
  오늘은 경력개발센터에서 했던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었다. 덤으로 상담까지 받았다. 우선 내 MBTI 결과는 INFJ로 나왔다. 그전에 인터넷에서 간단한 검사로 측정하기로는 조금 달랐는데, 실제로 그 수치는 이 검사에서도 근소한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급 적어보는 INFJ의 특성.

  "강한 직관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창의력과 통찰력이 뛰어나다. 뛰어난 영감을 가지고 있으며, 말 없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신념에 대해 확신을 갖고, 열정적으로 구현시켜 나가는 정신적 지도자들이 많다. 이들은 풍부한 내적 생활을 소유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한 곳에 몰두하는 경향 때문에 목적 달성에 필요한 주변적인 조건들을 경시하기 쉽고, 이로 인해 난관에 부딪칠 때가 있다. 이들은 내면에 갈등이 많고 복잡한 경향이 있으므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현재를 즐기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블로그에서 보니 전세계적으로 1%라는 이 유형. 내가 정신적 지도자인지는 모르겠으나 후반부의 설명은 나의 특성과 아주 잘 맞아 떨어진다. 현재를 즐기고자 하는 노력이 시급한 것도 사실이고. 어쨌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활동들을 쭉 나열해보니, 그것이 굉장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으며 잘 mixing한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내 길은 거기에 있었는데, 괜한 의문을 가지고 계속 투정부렸던 것은 아닌가..생각이 들었다. 객관적인 안정적 직업을 가지는 것만이 행복은 아닌데 말이다.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 중 기억해 둘 것. "일을 오래 하려면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백 번 맞는 말이다. 사실 좋아하는 게 뭔지도 잘 모르고 딱히 자랑할 만한 취향도 없어서 이 문구는 나에게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미세하나마 내가 관심있어하는 분야는 있다. 엔터테인먼트, fashion, beauty, 문학, 만화, 영화 등. 내가 대학을 오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은 내 시야를 넓히기 위한 시간들이었다. 앞으로는 내가 어떤 인생을 만들어가느냐의 문제다. 보상심리 같은건 개나 줘버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기 위해 그렇게 아등바등했던 건데, 난 어느 순간 변심한 것이다. 남들의 이목, 부모님의 기대 같은 것들이 내 눈을 흐린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확신은 안 선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내 인생에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라는 것은 알겠다. 이리저리 잘 휘둘리는 나지만 중심을 잡겠다. 그래야만 한다. "이제 구체적인 꿈을 꾸어야 한다." 맞는 말이다. 뜬구름 잡는 소리는 이제 그만 해야 할 때다. 구체적인 내 삶을 그리고 그대로 내 꿈을 진척시키자.


슬라이딩 도어즈 (1998) movie


슬라이딩 도어즈 (1998)









  일드를 좀 거하게 보려고 거실의 tv에 노트북을 연결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아버지가 관심을 보이며 제안을 했다.
"영화 한 프로 보자."
그 중에서도 이 영화가 개봉했을 즈음 업무차 갔던 영화관에서 우연히 봤던, 기억에 많이 남으셨다던 이 영화의 이름을 갑자기 말한 것이다. 내용을 보니 어디선가 들은 듯도 했지만 제목은 생소했던 이 영화. 아버지 덕분에 거실의 널찍한 tv로 감상하게 되었다.
  
  도입부를 보니 대충의 내용은 알 듯 했다. 유명한 영화라 그런지 내용을 어렴풋이 들어본 기억이 났다. 지하철 역에서 어떤 아이를 배려하다가 지하철을 놓쳐버린 불운한 헬렌. 그녀는 서서 만약 내가 저 지하철을 탔었다면..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현실에서 그녀의 생각은 딱 거기까지였겠으나 이 영화는 그 '만약'의 서사를 계속해서 이어나간다. 그리고 그 뒤의 내용은 현실과 그 '만약'의 이야기의 교차로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머리스타일이 같아서 헷갈렸으나 다행히도 상상 속 주인공이 머리스타일을 바꾸는 덕분에 그것이 수월했다.^^
  그 이후 그들의 인생은 확 바뀌어 버린다. 현실의 헬렌은 동거하는 남자친구의 외도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고 멍청한 듯 우울한 삶을 이어간다. 그에 반해 상상 속의 헬렌은 제임스라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 멋진 연애를 하고 자신의 회사를 가지고 승승장구한다. 후반부까지 이 영화는 아, 헬렌이 그 문을 열고 들어갔었더라면 이렇게 멋지게 살 수 있었을텐데. 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진짜 인생이라는 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인생이라는 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그걸 했었더라면, 그 아이를 잡았더라면 지금 내 상태는 이렇지 않을텐데. 우리는 일면 현실의 상황이 나빠졌을 때 쉽게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 또 좋을 때는 그 반대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하나하나의 생각이 그 순간에는 맞는 것 같지만 결국 인생의 큰 그림 안에서 그것이 좋은 것일지 나쁠 것일지 아무도 모른다. 오직 그것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와야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지금 내가 좋은 상태이든 나쁜 상태이든 그것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얼마나 멍청한 일인가!
  이렇게 말하지만, 요즘 내게 많이 드는 생각이었다. '그 때 놀지 않았더라면', '그 때 다른 곳을 갔더라면', '그 때 그 사람과 잘 되었더라면'. 불만이 생길 때마다 타성적으로 이런 생각들이 내 머리속을 마구 헤집어 놓는다. 그리고 은밀한 상상. 아니 바람을 머리속으로 그려본다. 하지만 만약 내가 그 길을 선택했다면 내 상상대로 되었을까? 물론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if의 끝을 알지 못하기에 인생은 재미있는 것이고 반대로 무서운 것이다. 
  분명 선택은 인간이 능동적으로 하는 것일텐데 그 선택이 우리 인생을 송두리째 잡고 흔들 때가 많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냉혹한 현실 앞에, 무기력해질 필요는 없다. 항상 나를 바로 세우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그 인생의 작고 큰 선택 앞에 맞서면 된다.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에게, 그것이 행복이든 불행이든 자신만의 인생이 펼쳐진다. 나머지는, 뭐 운에 맡겨야지 어쩌겠는가.

  영화 이야기에서 많이 옆으로 샜다. 요즘 많이 생각하는 부분이라 이쪽으로 생각이 마구 발전해 간다. 하지만 한편 적어도 내가 지켜온 신조가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손해 보는 것 같아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라는. 어찌 들으면 상투적이지만 내 행동들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말이다. 이 영화에서 헬렌이 집에 가는 지하철을 놓치고 소매치기를 당한 것은 결국 한 소녀에 대한 배려심 때문이었다. 그로 인해 헬렌이 조금 멍청한 듯한 삶을 살았지만, 결국 그녀는 상상 속의 헬렌보다 더 소중한 것을 지키게 된다. 나도 이런 신조를 가지고 선택의 순간에 맞선다면 조금 더 나은 미래와 만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렇게 말했지만 누가 봐도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영화이다. 다른 방식으로 또 감상을 남기고 싶다. 지금은 영화를 본 직후라 정리가 잘 안되니까.. 어쨌든 참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영화를 만났다.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이글루스와의 첫 만남 essay

2011년 7월 11일 이글루스와의 첫 만남이다. 어렸을 때부터 네이버 블로그를 열심히 하며 검색으로만 종종 들렀던 이글루스. 왜 지금까지 한 번도 내가 직접 블로그를 만들 생각은 못 했던 걸까? 궁금하기까지 한 일이다. 어쨌든 날씨는 축축하고 머리속은 복잡한 지금 이 공간과 만나게 된 건 누군가가 나에게 숨통을 트일 공간을 준 것이라 생각한다. 감사하다. 마음껏 내가 하고픈 얘기를 하고 싶다. 그게 자유라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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